6일 경기 초등 돌봄전담사 절반 파업…돌봄교실 417곳 미운영

6일 초등학교 돌봄전담사 파업으로 경기도내 일부 돌봄교실 운영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등교가 이뤄진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파업으로 도내 돌봄교실 400여곳에 아이를 맡기는 맞벌이 부부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교육부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학부모들이 돌봄교실 이용을 신청토록 해 수요를 줄이고 파업 미참가자와 담임교사 등을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도내 돌봄전담사 중 절반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불편함을 겪는 학부모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일보 취재 결과, 이날 도내 돌봄전담사 2천983명 중 1천478명(49.5%)이 파업에 동참했다. 학교 수로 보면 전체 1천302곳 중 596곳이 참여했다. 돌봄전달사가 모두 파업해 돌봄교실이 미운영된 학교는 모두 417곳으로 전체 학교 중 32%다.

이날 오후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은 도내 A초교와 B초교 교실에는 불이 꺼진 채 적막함만 감돌았다. 색연필과 퍼즐 등은 책상과 바닥 곳곳에서 발견,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를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의 흔적이 한눈에 보였다. 칠판에는 ‘내일(6일) 돌봄교실 오지 않습니다. 점심 먹고 바로 집으로 가세요.’라는 안내글이 쓰여 있었다.

A초교 돌봄교실 정원은 모두 40명, B초교 돌봄교실에는 총 38명으로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돌봄교실은 오후 1시부터 아이들 사정에 따라 저녁 늦게까지 운영되기도 한다. 두 학교 모두 지난 2일 가정통신문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날 돌봄교실이 미운영된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또 학부모들의 동의를 구해 운영 중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사실상 미운영을 동의했지만 며칠 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원지역 워킹맘 학부모 K씨(40)는 2학년인 아들이 다니는 학교로부터 돌봄교실이 부득이하게 운영하지 못한다는 안내를 받고 급하게 시댁에 연락했다고 한다. K씨는 “나흘 전에 갑자기 하루동안 문을 못 연다고 해서 급히 연차휴가를 내려 했지만 이미 휴가를 낸 동료들이 많아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눈치가 보이지만 시댁에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한편 돌봄전담사들은 하루 4시간 안팎인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늘리는 것과 돌봄사업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내용의 ‘온종일돌봄법’(온종일 돌봄체계 운영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철회를 주장하며 이날 파업을 벌였다.

이연우ㆍ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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