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품 속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삶을 생생히 전달하는 만화가 기록한 진실 ‘열여섯 살이었지’ 기획전시를 11일 오픈한다.
여성가족부의 2020년 일본군 위안부문제 관련 전시사업으로 선정돼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 당시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존엄성을 파괴했던 명백한 반인도적 성범죄를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11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제1~2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증언’, ‘진실’, ‘역사’, ‘기록’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섹션 ‘살아있는 증언’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실제 증언을 만날 수 있다. 먹과 붓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을 대형월로 입체감 있게 구현해 할머니 삶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유도한다.
두번째 ‘만화가 그린 진실’ 섹션에선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동원과정과 끌려간 순분 언니의 피해사실을 묘사한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과 피해자로 등장하는 홍춘이 할머니의 아픔과 용기를 그린 김용회 작가의 ‘다시 피는 꽃’ 등을 통해 처참하게 유린당한 당시의 피해자와 80년이 지난 지금 여성인권운동가로 다시 피어난 피해자의 삶을 볼 수 있다.
세번째 ‘부정할 수 없는 역사’ 섹션에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설명 및 주요 사건이 사진ㆍ영상자료 등과 함께 전시된다. 위안부 피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등 활동내용도 소개한다.
네번째 ‘우리의 기록’ 섹션에선 김준기 애니메이션 감독이 故 정서운 할머니의 인터뷰 육성과 당시 일본군 병사들의 육성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와 ‘ 소녀에게’ 등이 상영ㄷ죈다. 여성가족부가 매해 개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작품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들의 만화작품도 전시된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사진과 만화초상 등을 전시해 얼마 남지 않은 피해 생존자들의 시간을 강조하며 진실은 끝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시 외에도 작가토크, 영화상영회, 피해자 초청 대담회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오는 14일 낮 12시부터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영화상영회에선 ‘에움길’과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보드랍게’ 등이 상영된다. ‘풀’의 김금숙 작가와 ‘다시 피는 꽃’의 김용회 작가, ‘소녀에게’의 김준기 감독 등이 참여하는 작가토크는 오는 20일 오후 3시30분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대중성 있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여성 인권과 평화에 대한 가치를 국내 및 국제사회에 환기시켜 공감을 이끌어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적지지 및 협조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일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다음달 7일부터는 온라인전시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등 4개 언어로 제작돼 한국만화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된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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