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예쁜 한복을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이달 4~13일 양주시청 3층 감동갤러리에서 ‘행복 더하기 따숨’ 개인전시회를 열고 있는 양서연 작가(22)는 이같이 밝혔다.
양 작가는 다섯살 때 발달장애(자폐1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연필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발달이 미숙한 탓에 자기관리나 사회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던 양 작가는 한번 관심을 가진 것은 어떻게든 해결하는 집중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양 작가가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다.
이후 그는 3년간 화실에서 수업을 받은 뒤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진행하는 오티스타 디자인스쿨을 수료했다.
양 작가가 중학생이 됐을 때 그의 부모는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회천중학교 특수학급 선생님의 끈질긴 권유로 결국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양 작가를 진학시켰다.
이런 과정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뇌전증(반복적 발작을 일으키는 만성 뇌 장애)으로 쓰러지는 등 난관도 있었다. 당시 가족들은 양 작가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좋아하는 일을 맘껏 하게 해주자는 생각에 계속 그림을 배우도록 했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전문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점차 자신만의 그림 색을 만들어간 양 작가는 일반인 대상의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특선, 제11회 국제장애인미술대전 특선, 장애인미술대전 특선 등 전국 단위 공모전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실력을 뽐냈다.
양 작가는 주로 사람과 꽃을 많이 그린다. 그림 속의 사람과 꽃은 모두 미소를 담고 있다. 그가 다른 사람과의 교감 속에서 느끼는 행복한 시선을 작품에 옮기고, 내면의 행복한 기억들을 꺼내 작품활동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양서연 작가는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어려움이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작가의 길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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