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치유·놀이공간 학교숲 생태시민 육성의 장
숲 놀이터·실내 녹화 ‘학교환경 생태 전환’ 추진
학생 중심 공간 재구조화 TF 구성, 워크숍 진행
서울 숲 등 탐방… 학교 모형 바탕으로 공간 제안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5월까지 안성 일죽초와 이천 설성초, 김포 고창초와 부천 송내고 등 도내 학교 4곳에 ‘생태 숲 미래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생태 숲 미래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학교 가운데 하나로, 학교 안 생태 숲을 통해 생태 가치 이해와 학습, 휴식과 놀이가 있는 생태 중심 학교 환경을 마련하고 생태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생태 숲 미래학교는 총 4곳을 추진하는데, 학교 안에 생태 숲을 만드는 ‘학교환경 생태 전환’과 기존 학교 안 녹지를 활용한 ‘교육과정 생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환경 생태 전환 미래학교는 김포 고창초와 부천 송내고에 추진하고 있다. 두 학교는 ▲학교 숲 ▲숲 놀이터 ▲실내 녹화 ▲숲 카페 ▲에코 센터 등 학습과 휴식, 놀이가 있는 환경을 다음해 5월까지 마련한 뒤 생태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 숲은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황윤규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정책과장은 “생태 숲 미래학교는 학생들에게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과 환경의식을 키우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생태시민 육성의 장이 될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살아있는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미래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부천 송내고등학교가 교내 치유ㆍ놀이ㆍ학습공간인 ‘생태 숲’(경기일보 10월23일자 19면)을 만들기 위한 학생 주도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 12일 경기도교육청과 송내고에 따르면 1~3학년생 22명 등으로 구성된 송내고 생태 숲 미래학교 공간 재구조화 TF팀은 지난달 12일 1차 디자인워크숍을 진행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2차, 26일 3차 워크숍을 통해 생태 숲 관련 추가 논의를 하고 학교 공간혁신사업 인사이트 투어에 참여했다.
■송내고 1~2학년 3개팀 15명, 비합숙 인디언 캠프서 워크숍
송내고등학교는 2019년부터 매학기 환경부 지원을 받아 ‘꿈꾸는 환경 학교’ 일환으로 조성된 야외 인디언 텐트에서 숙박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1학기 캠프는 운영되지 못했으나 2학기 때 비합숙 캠프는 운영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된 이번 캠프에는 1~2학년 3개 팀 1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팀별 학생들은 직접 캠핑을 온 것처럼 식재료를 준비해 저녁식사를 하고 ‘해양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시스템 사고’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원의 지속 가능성과 시스템 사고에 대해 이해하며 가치를 함께 탐색했다. 이후엔 담력 프로그램과 팀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인디언 캠프 참여자들은 “코로나19로 학교, 학우와 관계성 형성이 부족했는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 아모레 성수ㆍ서울 숲 탐방…다양한 사례 공유
이어 송내고는 생태 숲 미래학교 조성을 추진함에 있어 학생 참여형 설계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생태와 건축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문성을 신장하고자 학생 공간 재구조화 TF팀을 구성해 총 3차례 워크숍을 열었다.
10월12일 1차 워크숍에서는 생태 숲 디자인의 기초와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0월24일 2차 워크숍에서는 인사이트 투어로 서울 아모레 성수와 서울 숲을 탐방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숲과 공간의 조화 그리고 참여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숲의 사례를 경험했다는 평이다. 10월26일 3차 워크숍을 통해서는 1차, 2차 워크숍의 평가회를 갖고 학교 모형을 바탕으로 참여자 중심의 공간 제안을 펼쳤다.
TF팀은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모하고 국내 우수 공간 구축 사례를 탐방한 내용을 접목해 건축과 삶의 관계를 파악했다. 아울러 미래학교 교육과정 운영 및 추진 방향에 대해 쉼과 배움이 함께하는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 ‘생태 숲 미래학교’ 공감대 형성 위한 실시간 비대면 연수
경기도교육청은 10월26일 생태 숲 미래학교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고 참여자 인식 개선과 동기 부여를 촉진하기 위해 ‘웨비나’(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서 인터넷상에서 열리는 회의)를 열었다.
이날 초청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 학교를 만나다’는 주제로 웨비나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송내고를 포함해 생태 숲 미래학교를 함께 준비하고 있는 4개 학교(김포 고창초, 이천 설성초, 안성 일죽초)의 학생, 학부모 800여명이 함께했다.
최재천 교수는 코로나 이후 세계와 생태적 전환 모습을 소개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 및 생태적 전환을 하기 위해 사회와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선 웨비나에 참여한 여러 학생과 교사들이 교육과정 운영 방안, 도시 계획,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백신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와 함께 안재정 송내고 교사는 ‘기후 위기, 환경재난 시대, 학교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미래의 변화와 교육의 역할,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전했다.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는 생태 숲이 갖고 있는 가치와 교육적 관련성을 ‘생태적 가치를 담은 공간’이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방용호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은 “생태 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서 공동체가 각종 위협에 대응하며 행복하기 살기 위해 어떤 의견이 있는지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