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따라 농구 시작, 기량 일취월장…"팀에 필요로 하는 선수로 항상 최선"
“훌륭한 선수 보다는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싶습니다.”
46년 전통을 자랑하는 여자농구 전통의 명문 성남 수정초의 가드 겸 포워드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는 초등생 유망주 신보민(6년ㆍ163㎝).
신보민은 11월 초 막을 내린 ‘윤덕주배 제32회 전국초등연맹회장기 농구대회’에서 수정초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이 대회서 신보민은 조별리그 창원 산호초와의 1차전서 12득점ㆍ5리바운드로 팀내 최고점을 올렸지만 팀은 패배했다. 이어 서울 신일초와의 2차전서 그는 16득점ㆍ6리바운드ㆍ3어시스트로 양팀 통틀어 최고점을 올리며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이어 온양 동신초와의 4강전서는 6득점ㆍ4리바운드ㆍ4가로채기로 결승 진출에 숨은 기여를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신보민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며, 천부적인 슛감각을 바탕으로 여러 중학교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신보민은 3학년 때 농구클럽에 다니던 두살 위 언니를 따라 흥미를 느껴 클럽서 농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클럽의 운동량이 적어 재미를 못 느낀 나머지 초등학교 농구팀의 문을 두드렸고, 지난해 수정초로 전학해 본격 선수의 길로 접어들며 기량이 ‘일취월장’ 하고 있다.
수비력이 좋고, 득점감과 패싱 능력, 돌파력이 뛰어나 지난해부터 경기를 뛰기 시작한 뒤 올해는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순발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만 보완하면 중학 진학 후 더 좋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농구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 신상현씨(46)는 “보민이가 농구에 흥미가 있고 소질도 많지만 솔직히 전문 선수를 시키려고 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보민이가 아버지의 반대로 운동을 그만둔 나 대신 선수로서의 꿈을 자기가 이뤄주겠다고 설득해 그 의지를 존중했다. 열심히 뒷바라지하겠다”고 전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강이슬(부천 하나원큐)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신보민은 “이슬 언니가 상황이 안좋을 때 득점력을 발휘하며 해결사 역할을 하는 모습이 좋았다.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프로농구 무대에서 뛴 후에 체육교사를 하고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똘망똘망한 눈빛에 어린나이 답지않게 자신감이 넘치는 그의 모습에서 날로 위축돼 가고 있는 여자농구의 희망이 엿보인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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