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학교가 가장 많이 바뀐 현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교생이 함께 등교하는 일은 없었고, 정부 시책에 맞춰 학년별로 격주 등교를 하는 것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고 자유는 이기가 됐다. 등교해도 여전히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친구들에게 나의 1m를 허용하는 것이 금지됐고 점심시간에는 친구와 마주 보는 것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는 우리가 늘 누리던 것을 더는 누릴 수 없게 만들었다. 일방적 강의식 수업을 많이 힘들어했던 나도 마음 놓고 말하고 장난칠 수 있는 교실 모습이 그리울 지경이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던 모둠 토의와 토론 수업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점점 더 개인주의로 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수업에서는 이런 당연한 것들이 빠져 있다. 성적산출에 급급해서 교사나 학생이나 모두 내 숙제만 해결하면 됐고 내 생각만 쓰면 그만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시대에 주목해야 할 수업은 무엇인가. 코로나로 인해 학교 수업에서 결여된 것은 ‘말하는 법’이다. 화상수업에서 학생들이 발표할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생활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온라인 상에서 모둠활동을 할 수 없으니 우선 각자의 생각을 활동지에 적은 후 일부가 발표하는 형식의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개인의 생각보다 우선돼야 한다. 각자의 생각을 보완할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세상은 다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바로 우리가 생각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전 축구 감독 딕 버메일은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의 25%는 실력이고 나머지 75%는 팀워크’라고 말했다. 그만큼 학교에서 협동심과 사회성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바탕은 대화하는 법에 있다.
모든 협동심은 서로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에서 말하는 법과 듣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모든 학교는 학생들에게 개인이 아닌 단체가 되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사회에 발을 내딛는 어린 영혼들이 지극히 개인주의가 고착된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도록 사회성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참여 수업을 듣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전세빈 하남 미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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