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첫날을 맞은 경기지역 곳곳의 방역수칙 현장은 업종마다 천차만별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영화관, PC방 등은 대체로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졌지만, 상당수 식당과 유흥주점은 거리두기에 소홀히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0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 대부분 유흥주점에서는 거리두기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A 주점은 음악 소리에 맞춰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춤을 추는 등 방역수칙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또 B 클럽의 경우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마스크 없이 클럽 내부를 오가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식당도 방역수칙과 거리가 멀었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50㎡ 규모 이상의 식당의 경우 좌석 간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거나 가림판을 설치해야 하지만, 인계동에선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12개의 좌석이 배치된 C 식당은 다닥다닥 붙어 앉은 손님들로 만석이었으며, 가림판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프랜차이즈 카페와 영화관, PC방 등에선 방역수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40분께 화성시 반송동 동탄CGV에선 관람객들이 상영관 내 좌석을 한두 칸씩 띄어 앉아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동탄CGV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영화관을 찾는 손님이 50% 넘게 줄어들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대한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기 위해 좌석 간 거리를 두어 예매를 할 수 있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역 인근 D 피시방 역시 자리마다 한 칸씩 띄어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고, 손님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로 방역수칙이 지켜지고 있었다.
이처럼 업종마다 방역수칙이 천차만별로 적용되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감염의 고리가 재차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지금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에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추가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일 0시 기준 64명(지역 59명, 해외 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 6천201명을 기록했다. 안양과 고양, 성남, 광명 등 12개 시군에서 22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등 산발적인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원, 의정부, 성남 등 8개 시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5명 발생했다.
정민훈ㆍ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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