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기로...수도권 거리두기 24일부터 2단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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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로 ‘3차 대유행’ 기로에 놓이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정부의 거리두기 격상 방침은 내달 3일 50만명에 달하는 응시생이 치르는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대유행을 막기 위한 조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각각 격상한다”며 “내달 3일 예정된 수능시험 전에 확진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고 겨울철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의 2단계 격상 조치는 내달 7일 0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이 기간 1.5단계보다 강화된 방역지침을 적용받아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클럽ㆍ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방 역시 강화된 방역 조처로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카페의 경우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포장ㆍ배달만 허용되며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ㆍ배달만 가능하다. 또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이용인원 제한이 1.5단계 4㎡당 1명에서 2단계 100명 미만으로 확대되고 예배나 법회 등 종교활동도 좌석수가 30%→20% 이내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유ㆍ초ㆍ중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3분의 1 이하로 강화된다. 다만, 고등학교는 2단계에서도 3분의 2 기준이 적용된다.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은 하루 먼저 강화된 근무 지침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기관별로 전체 근무 인원의 3분의 1 수준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업무와 관계없이 불필요한 모임은 최소화하는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닷새간 70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 수는 87명(18일)→64명(19일)→73명(20일)→93명(21일)→75명(22일)으로, 5일 평균 78.4명을 기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용인 키즈카페와 관련해 8명이 추가로 확진돼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늘었다. 또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포천 요양원 관련해서도 하루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가 27명으로 불어났다.

이밖에 감염경로가 즉각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도 용인, 하남, 부천 등 8개 시에서 15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20%를 차지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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