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능 앞둔 고3 등 6명 추가 확진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다녀간 인천 연수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퍼진 코로나19가 인천의 유명 골프클럽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초등학생과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인천 전역이 비상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A유흥주점과 관련한 역학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와 C씨 등 2명이 지난 24일 송도국제도시 내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이용한 것을 확인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9일 A유흥주점을 방문했고 다음날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함께 이용했다.
A유흥주점은 먼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해경 D씨가 지난 13일 다녀온 이후 방문자, 종사자 등으로부터 36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B씨 등과 함께 라운딩 한 일행 2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한 상태다. 또 이 골프장에 대한 소독 등 방역을 한데 이어, 데스크 직원 1명과 발레파킹 직원 1명, 캐디 1명 등에 대한 검체 검사를 했다. 더욱이 B씨 등의 구체적인 이동경로 등에 대한 역학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A유흥업소 방문 확진자의 가족인 초등학생 E양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E양이 다닌 송도국제도시 내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등을 전수 조사 중이다.
해당 유흥주점을 방문한 확진자들은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지기 쉬운 환경이었다고 말한다. 확진자 F씨는 “잠깐 머물렀을 뿐인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유흥주점이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유흥주점이 환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노래를 부르고, 장시간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공간적 특성 탓에 집단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고광필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밀폐된 환경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딱 좋은 환경이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일반적으로 말할 때보다 더 많은 비말이 나오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게 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는 1분만 있었어도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를 포함해 총 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 1명 등 학생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인천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천299명이다.
이승욱·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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