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민주적 학교자치·스마트 첨단학교

가장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진정한 학생자치공동체를 실현해 민주적 자치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초중고를 불문하고 학생자치회가 구성돼 있지만 실제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들이 부족해 보인다.

아이들도 자신의 제안이 실행되리라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수동적인 모습이며 그로 인해 자치 역량이 잘 키워지지 않고 있다. 배움이 즐거우려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생각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교육공동체 안에서 학생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제안하고, 학교는 긍정적으로 받아주며, 학부모는 지지해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시대변화에 앞서가는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다. 학생이 즐거운 학교는 결국 민주적 자치학교에서 시작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교육지원청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교육지원청은 말 그대로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성과나 행정이 더 중요시되면 현장에서는 지원을 부담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행정과 교육현장이 진정으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집단지성을 발휘 해 나간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생기있는 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는 사회 전반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그 중 교육현장이 유독 심했었는데 준비가 덜 된 채로 시작된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의 환경 및 태도와 학습편차를 고려하기에 역부족이었고 교사의 부담은 가중됐으며 학부모의 수업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디지털 기술지원을 포함한 구체적인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에게 온라인 수업 콘텐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줘 관련 분야에 능력 있는 선생님을 발굴하고 학생에게 흥미로운 수업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공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온·오프라인 학습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이 이상적으로 시행되려면 현재의 방법을 보완해 온라인 학습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능력 발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문교사집단을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러한 스마트 교육 준비 경험을 통해 위기상황 발생 시 학생, 학교, 학부모 모두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연습 후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좋겠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고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제도를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인식이 변할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두렵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미래교육을 준비 해 나가는 용기있는 학생들에게 우리 어른들이 해줄 수있는 최선이다.

김수진(부천 성주중학교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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