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매일 15시간씩 낭비하고 있다’는 엘빈토플러의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미래 교육을 논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 교육의 방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게 있다. 그것은 학교가 왜 존재할까 하는 부분이다. 원격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면서 등교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평가를 꼽았다. 입시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역시 특목고 입시에 가 결과가 필요하니 평가만 남은 학교 모습이 보여서 학교에서 학생 성장중심 교육을 추구해도 게 잘 안 됐다. 점수를 매기고 서열이 정해지니 성적으로 줄 세우기가 만들어졌다. 중학교는 자유학년제로 평가가 없는 해가 있다고 해도 그 1년이 지나면 금방 2, 3학년이 되니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앞 등수를 받기 위해 평가를 해야 해서그 모습을 보며 침울해진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성장중심의 평가가 필요하다. 평가만 남은 학교 모습이 속상하고 아이들도 그쪽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서 안타깝다. 무엇을 위한 평가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초·중·고 통합학교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기초를 쌓고, 중학교는 다지고, 고등학교는 자신의 길 찾기의 큰 방향이 설정돼야 한다.
학생의 성장을 생각해서 그 학생이 갈 길을 찾아주고, 민주주의 협력 구조가 잘 돼야 이와 같이 학교의 기능이 연결되고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한 학교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공적 위계에서 위의 압력과 현장의 저항이 상충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개혁 노력과 간절한 힘이 동시에 요구된다. 통합학교가 만들어진다고해도 물리적인 결합만 돼 있어 보인다.
내용상으로도 결합하려면 교사 임용제도(초·중)의 변화가 필수요소다. 현재는 자격을 갖춘 선생님이 다른 과목을 이수해도 수업을 같이 진행할 수 없다. 이런 제도들부터 바꿔야 한다. 학생의 성장을 학생 자신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학생 중심의 수요자중심으로 교육은 변화돼야 한다. 현재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통합학교가 있기도 하지만 초·중·고를 따로 운영하는 것 같다.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만들고 인정하고 우리의 인식도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의 학교 교육이 지식 중심의 교육이었다면 미래교육은 역량 중심 교육,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사람이다. 학생을 피교육자가 아닌 존중해야 할 인격체로 세워주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근장현(용인 대지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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