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귀소본능의 마음을 이른다. 최근 ‘집콕’에 ‘확찐자’등 코로나19 신조어 속에서도 농촌으로 향하는 통계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과 수요변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전체응답자의 67.6%가 코로나19 이후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69.5%, 식량안보가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74.9%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진정 혹은 종식되는 경우 연간 농촌관광 횟수를 늘릴 예정이라는 응답도 증가했다.
이처럼 농촌에서의 새로운 시작이나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도시민의 귀농귀촌 의향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우리 농촌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다.
경기도는 현재 귀촌 가구가 가장 많은 전국선호도 1위로 열기의 핵심에 있는데, 경기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해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경기귀농귀촌대학은 올해 520명을 비롯하여 2009년 개설 이후 3천명 이상 수료한 대표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귀농귀촌아카데미와 농(農)인문학 등의 단기교육과정을 통해 600명에 달하는 예비농부가 배출됐으며, 26개소의 도농협력 마을공동체 사업과 행복 멘토링 등도 연중 시민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도시민 2천500명이 경기도 농촌을 찾아 직접 귀농귀촌 현장체험을 하기도 했다. 막연하던 귀농귀촌을 직접 체험하고 그려보면서 떠나가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이 되기 위한 경험이다.
농촌이 위기라고 한다. 고령화로 농촌공동체가 소멸하고 인구감소에 따른 농업생산성 하락으로 농업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귀농귀촌으로 농촌에서 활력을 꽃 피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든 이들이 코로나 위기에도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우리 농업농촌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일상을 희망하고 지켜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박영주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농업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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