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8개월 만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정부가 방역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계속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7일 전북도 정읍시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부는 AI 발생농장에서 사육하는 오리 1만9천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선 28일 0시부로 48시간 동안 전국 일시이동중지를 명령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용인시 처인구 청미천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가 검출된 데 이어 불과 13km 떨어진 이천시 복하천에서도 지난 15일 AI가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특단의 조치 차원에서 행정명령도 발령했다.
전국 가금농장의 방사 사육은 금지되고 전국 전통시장에서는 70일령 미만의 살아있는 병아리와 오리를 유통할 수 없다.
또한 기존 철새도래지와는 별로로 전국 가금농장 5천700여호의 인근 저수지나 하천, 농장 진입로는 주 4회에 걸쳐 소독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가금농장이 ‘4단계 소독’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매일 점검하고 방역상 미흡한 사항을 신속하게 보완하는 동시에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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