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부천점 재계약 놓고 일부 구분소유자 “비정상 계약” 제동

부천터미널 소풍 관리사(소풍통합관리)와 뉴코아백화점 이랜드리테일 간 재임대계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구분소유자로 구성된 소풍소유주희망연대(희망연대)가 애초 제출한 계약동의서와 위임장 반환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소풍터미널은 지난해 9월 뉴코아백화점인 이랜드리테일과의 10년 임대기간이 종료된 후 현재 일괄 임대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분소유자가 10년 장기임대 계약조건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양해각서와 양해각서 부속합의서가 밀실에서 체결됐다며 투명하고 합법적인 계약을 요구하고 계약동의서와 위임장 반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소풍통합관리는 이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구분소유자들은 희망연대를 결성,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뉴코아백화점 재계약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 상태다.

희망연대는 최근 소풍통합관리와 이랜드리테일에 재계약동의서 위임 철회자에 대한 부당 행위 시정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데 이어 지난달 25일 이랜드리테일의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를 방문, 비정상적인 동의율 카운트 시정과 동의 철회자들의 동의서 및 인감증명서 회수를 요구하며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들은 원만하고 상식적인 재계약을 통해 소풍상가 임차인과 구분소유자 상생 모색을 제안하며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희망연대는 “두 회사의 밀실계약을 반대하는 개인의 인감증명을 무슨 권한으로 반환하지 않고 계약동의율에 사용할 수 있느냐”면서 “임차인 이랜드리테일의 경영진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없이 회피로 일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유자의 고유권한인 건물관리권을 요구하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이 계약과 상관없는 소풍상가 소유자들의 지분이 50%가 넘는 상황인데도 적법한 관리단이 아닌 소풍통합관리와 밀실계약을 통해 건물 전체 관리권을 가지려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계약동의서와 위임장 등은 관리단이 공식적으로 반환을 요청하면 해 줄 것”이라며 “현재 적자상태에서 재계약문제는 답을 못 내고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뉴코아부천점의 장기 일괄임대 재계약이 일부 구분소유자들로 구성된 희망연대와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계약이 체결되면 소송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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