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자본주의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

최근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리고 장수돌 저자의 ‘살림의 경제학’을 읽고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자본은 돈, 물건, 땅 등 가치를 지니는 재화를 통틀어서 부르는 말이다. 자본은 노동자의 자본에서 나온다. 노동자는 일을 하고 노동한 만큼에 비례하는 상품을 내놓는다. 이 물건들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교환 가치를 지닌다. 자본가들이 잉여가치를 얻는 방법은 오로지 노동자의 노동력의 가치를 조절해 이들을 챙기는 것이다. 이로써 인간은 인간으로서 취급받지 못하고 노동력, 생산력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우리 주위에 만연하다.

인간이 노동력으로 취급받으며 생기는 문제점은 먼저 경쟁을 부른다. 청소년들은 20년간 학교 교육 중심으로 세월을 보낸다. 이는 아이들을 훌륭한 노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교육방식으로 절대평가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상대를 밟고 올라서야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배움의 기쁨, 자신의 호기심 때문이 아닌 경쟁자 학생을 이기기 위해 애를 쓴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열등감, 라이벌 의식, 자기억압 등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두 번째는 과로사 문제의 심화다. 얼마 전 택배기사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산업화 이후 시장과 돈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었는데 이는 내면적 욕구를 억압하고 자본을 모아 행복한 자신을 상상하며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바라는 현대인들이 많아졌다. 또한 새로운 질병인 일중독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자본이 전부인 사회에서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현상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일 중독자들이 모범 근로자로 인정받고 칭송받는다. 대한민국은 마치 성장 중독증에 걸린 것 마냥 자본에 집착하게 됐다.

우리들의 잉여가치가 어디에서 오는지 아는가? 바로 자본가들에게, 노동력을 값싸게 팔아버린 사회적 빈곤층들에게 뺏어 온다. 우리는 이들이 노동력을 값싸게 팔아넘긴 피와 땀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빈곤층을 위한 복지, 부의 재분배가 시급하고 빈곤층을 착취하는 사회를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한예서 안산 광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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