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반쪽 감사로 진행된 구리시의회 2020년 행정사무감사는 8일 감사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7일 동안의 행감 일정을 마감했다.
의장을 비롯 여당 의원 5명 만으로 진행된 이번 행감 질의 의원이 사실상 3명(의장 및 행감특위위원장 제외)에 그친 탓에 질의 의원들이 진땀을 빼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빠진 야당의원들의 몫까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 의원들의 열의는 여느 감사 때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행감 6일차(행정지원국)까지 의원들은 바른 공복으로서의 자세 정립과 위민 행정에 대한 업무 충실을 거듭 촉구했다.
우선, 임연옥 부의장은 임기제공무원과 공무직근로자 등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규정,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건전한 공직문화 조성을 촉구했고 특히 공유재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뒤 시 재산을 공직자 스스로 지켜나가는 공복의 자세를 강조했다. 또 박석윤 운영위원장은 기준인건비를 초과한 정원관리, GWDC 종료선언에 따른 한시기구 폐지 지연 등 조직운영 관리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역피라미드형 공직자 비율을 우려했다. 특히 양경애 의원은 구리시 출신 독립운동가 김규식 선생 생가터 등의 명예도로명과 바닥형 도로명판 사용 설치ㆍ운영에 안전성과 실효성 확보를 당부, 눈길을 모았다.
이같은 열의에 반해 행감의 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의원들의 기술이나 역량 부족, 일부 정제되지 못한 언어 구사, 그리고 대안 제시 보다는 일방적 추궁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마치 큰일이나 있었던 것처럼 화두를 던진 후 용두사미격 중간 상세 추궁없이 피감기관에 결론을 넘기는 듯한 태도는 이번 행감을 지켜본 시민들의 바램과는 괴리가 컸다는 지적됐다.
재선의 임연옥 의원은 “올 행감을 치루면서 예전보다는 나날이 발전되는 구리시의 위민 행정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다만, 아직도 일각에서는 수차례 지적과 개선을 요구해도 이행하지 않은 구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다른 문제는 직원들의 교체 폭이 크게 이뤄지면서 세대간 괴리로 구리 공직사회에 부조화가 심화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이후 후반기 원구성에 불만을 품고 지난 수개월 동안 의사 일정에 전면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는 야당의원들이 행감에 이어 내년도 예산심의까지 불참할 경우, 의원 책무를 둘러싸고 커다란 역풍이 예고되면서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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