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부족 현실화’ 경기도 확진자 자택 대기 400명 육박

고양, ‘거리두기 강화’ㆍ수원 ‘신속 항원검사’ 도입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 세부현황. '격리예정' 표시는 확진 후 병상 배치가 안돼 대기 중인 상태를 뜻한다. 경기도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병상 부족 문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확진을 받아도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는 환자만 4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8일 0시 기준 전날 도내 신규 확진자가 158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누적 8천472명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일 14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거세지면서 경기지역은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도내 신규 확진자 중 88.5%인 139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격리 예정’ 상태다. 병상 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ㆍ군에 따라 길게는 사흘까지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현재 도내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은 전날 89.4%에서 90.9%로 높아졌다. 중증환자 가용 병상도 총 49개 중 4개만 남아 있다.

경기도는 확산세 급증에 따라 190명 수용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1곳을 추가 개소하고, 공공병원을 통해 일반환자와 중환자 치료용 병상 66개(중환자 5개)를 이른 시일 내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855명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31개 시ㆍ군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를 자체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고양시는 관내 요양시설 종사자의 각종 소모임과 행사 참석을 금지하고, 근무시간 외에는 자가격리에 따르도록 지시했다. 또 기존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도 유지한다.

아울러 437명의 환자가 발생한 수원시는 확진자 조기 발견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신속 항원검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속항원검사 방식을 사용하면 검사 결과를 15분 안에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별진료소 중심 보건소 인력 및 임시생활시설 충원 등 대응책을 밝혔다.

정민훈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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