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급증하는 노인의료 수요에 대처하고 질 높은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계양구에 있는 제2시립 노인치매요양병원을 증축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의 인구는 295만명이고 이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13%인 38만명이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이 추세면 인천은 오는 2024년 이후 초고령사회 진입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노인인구 증가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며, 치매 돌봄 및 관리에 대한 공공책임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 치매환자와 가족의 경제적·심리적 부담 완화를 위해 국가와 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한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도 치매환자에 대한 양질의 의료와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 지난 2018년 11월 전국 최초로 뇌건강학교를 개관했다. 이를 통해 치매프로그램 매뉴얼 개발 보급과 경증 및 초기 치매환자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내용으로 하는 촘촘한 치매관리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인천시는 종전 공립 요양병원에 치매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 시설·장비를 보강해 치매안심 병원 지정·운영을 위한 치매전문병동(치매안심병동)을 설치했다. 인천에는 현재 2002년에 개원한 제1시립 노인치매요양병원과 2009년에 개원한 제2시립 노인치매요양병원 2곳이 운영 중이다.
이중 계양구에 위치한 인천 제2시립 노인치매요양병원은 노인질환 전문 공공의료시설로 치료 중심 진료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또 내과, 외과, 흉부외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환자 중심의 5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139개 병상이 있는 일반 병동도 있다.
시는 시설비 16억원, 장비 보강 2억6천만원 등 총사업비 18억6천만원을 투입해서 치매전문병동 46병상 규모의 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다. 올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사업이 끝나면 치매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집중치료가 가능해져 치매질환 악화 방지 및 치매환자 가족 부담 경감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증축은 올해부터 시행한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평가대상인 32개 공립요양병원 중 인천 제2시립 노인치매요양병원은 우수에 해당하는 77.6점으로 전체 평균점수(77점)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증축을 통해 3개 평가 영역 중 절반(50점)의 비중을 차지하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개선해 앞으로 최우수(80점 이상)등급을 받는 것은 물론, 실제로 인천시민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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