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만에 알 수 있는 새로운 진단검사법이 도입됐다.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신속 항원검사를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첫 시연은 이날 오후 3시께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8층에서 이뤄졌다. 병원 관리과 소속 안광일씨(31) 등 직원 2명이 환자 역할을 맡았고 소의영 병원장 등이 참관했다.
간호사가 개봉한 키트는 검사용 디바이스(가로 2㎝ㆍ세로 7㎝)와 추출용액 튜브, 노즐캡, 멸균스왑 등으로 구성됐고 검사 과정은 현행 유전자증폭(PCR)검사 방식과 같았다. 먼저 약 15㎝ 길이의 면봉처럼 생긴 멸균스왑을 검사 대상자의 콧속에 넣고 3~4회 돌린다. 이후 비말 검체가 묻어난 스왑을 추출용액이 담긴 튜브에 넣고 5회 이상 휘젓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검체 혼합액을 검사용 디바이스에 3~4방울 떨어뜨리면 끝난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이어 약 13분 만에 결과가 나왔다.
검사용 디바이스의 결과창에서 C라인에 선이 나타나면 ‘음성’, CㆍT라인에 모두 선이 나타나면 ‘양성’이다. 어느 쪽에도 선이 나타나지 않거나 T라인에만 나타나면 유효하지 않은 결과물로 판단, 재시험해야 한다. 검사 결과는 빠르면 5분 만에 나오기도 하지만, 바이러스가 뒤늦게 발현하는 경우도 있어 최대 30분까지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
신속 항원검사 키트는 SD 바이오센서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지난 9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았다. 시는 요양병원과 주간보호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신속 항원검사 키트 1만개를 우선 보급한 뒤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선별진료소 등 의료시설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확진 여부를 판단할 때 쓰이는 검사법은 유전자증폭검사로, 정확도가 97%에 이르는 대신 검체 채취 후 결과 확인에만 6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신속 항원검사는 정확도가 90%로 다소 낮지만 결과 확인에 걸리는 시간이 현행 PCR 방식의 24분의 1 수준인 15분까지 단축된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방역당국도 속도를 강조하는 쪽으로 검사방식을 개편한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회의에서 향후 3주간 집중검사기간을 운영하고 이때 기존 PCR 방식 대신 타액검사 및 신속 항원검사 방식을 적극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신속 항원검사를 적극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존 PCR 검사법을 유지하되 14일부터 희망자는 타액검사나 신속 항원검사로 진단받을 수 있다”며 “새로운 진단검사법 도입으로 많게는 하루 11만건 이상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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