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경기 교육의 쉼표, 공정 세상

백년대계(百年大計). 누구나 쉽게 접하는 말이다. 교육에 대한 지역적 특색이 강한 경기 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과감한 정책과 대안이 필요하고 교육의 질적 희생도 클 수 있다. 하지만 전문성 타락은 눈여겨봐야 한다. 경기 교육의 비전은 도교육감의 역할과 행정력이 아니라 지역적 균형과 자치단체의 제반에 있다. 이는 행정과 비중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특색에서 맞는 교육의 기준이 필요함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국민의 감시와 견제가 필요한 단계에서 늘 교육은 뒷전이었다. 무엇보다 전문성은 뛰어나야 했고,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성격도 대두됐다. 생각보다 넓게 교육을 논하려 하는 성격이 짙었고, 정치의 색깔로 변질되는 교육도 많았다. 교육은 시민의 곁에서 공감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교육이 우수한 지역은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되, 부족한 지역은 눈높이 시스템의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좋은 아이템을 구축할 수 있다.

경기 교육이 지향할 방향은 지역의 우수성이다. 교육과 정치가 따로 국밥이라 할지라도 지역적 교육격차는 달리 해석되기 때문이다. 교육과 정치가 하나의 길을 걷고 그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더구나 생각이 같다고 하여, 같은 꿈을 꾸지는 않는다. 생각은 같으나 행동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 인구 분포를 보면 신도시 중심의 인구 증가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교육의 본질과는 정반대이다. 신도시 중심의 교육열이 높았던 반면에 진학률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교육은 관리와 감독이 절실한 까닭이다.

경기 교육이 미래 교육으로 가는 과정에는 마을공동체가 있다. 이는 교육의 본질이 마을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처럼 경기 교육의 미래는 소통과 공감이 우선시 돼야 하고, 스스로 기획하고 도전하는 삶의 역량이 필수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학교와 마을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는 과정도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의 꿈을 대변하는 기회와 평등이 수반돼야 하고, 누구나 공정의 가치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교육은 결단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교육의 룰도 바뀌는 모양새다. 사교육 시장의 축소, 온라인 시장의 확대가 눈으로 보이면서 나 홀로 학습법과 하우스 개념의 학습이 늘었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경기 교육의 쉼표, 경기도와 도교육청, 지자체가 합심해 정책과 대안을 찾는 공정 세상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

추민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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