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 강의 신청
우리나라는 몇 안 되는 분단국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피해 갈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통일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은 거의 없다. 나는 통일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로 떠나는 통일 인문학 기행’ 강의를 신청했다.
1차시 때 조선학교 권투부를 다룬 영화 ‘울보 권투부’를 통한 박민철 교수님의 수업으로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 박민철 교수님께서 “왜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우리가 같은 모습이어야 하나요?”라는 질문 하셨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대할 때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들을 이상하다 생각하고 우리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당연한 생각들이 차별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재일조선인들은 일제 강점기로 인해 발생한 우리 역사의 슬픈 피해자다. 재일조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개선돼 많은 사람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과 맞춰가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은 영화 ‘지슬’을 통해 제주 4·3사건에 대해 공부한 것이다. 정말 부끄럽게도 나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강의를 통해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고 토벌대가 주민들을 학살한 내용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너무 잔인해서 믿기 힘들 정도였다. 하나만 꼽자면 총알을 아끼기 위해 아이들을 현무암이 있는 곳에 던져서 죽였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발버둥을 쳐도 소용 없고 강한 힘으로 들어 올려 내던져지는 그 모든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상상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끔찍한 사건도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5차시를 담당했던 조배준 교수님께서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말씀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잠깐 화제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잊히는 경향이 있다. 잊히기보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알아가려고 노력하며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듣기 전까진 분단과 통일은 막연한 개념이었고 분단으로 인한 구체적인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강의을 들으며 분단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남과 북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반도 단일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리아’와 관련된 수업을 들으며 느끼게 됐다. 나를 비롯해 분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조윤정 오산 매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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