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교사회는 올해 경기도내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학생 중 난치병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학생 10명에게 1인당 50만원을 지원했다. 경기 지역 보건교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치료비로 지원받은 교사 및 학부모와 학생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도내 A보건교사는 “우리 학교 난치병 학생을 대하면서 1학년 때 입학해서 산소통을 들고 옥시메터를 손에 차고 왔던 기억이 너무 충격적이고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혼자 하려 하고 뭐든 괜찮다 하면서 이겨내던 아이의 모습이 대견해서 그 아이와 부모님께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며 “‘우리 아이 그 돈으로 휠체어 살 거예요. 이제는 힘겹게 걷지 않고 휠체어로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던 어머님의 목소리에 얼마나 기쁘던지 아마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이었기에 더욱 희망의 빛을 보는 고마운 2020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데 실비보험으로 병원비를 충당했다”며 “그러나 병의 특성상 일회용품과 마스크 사용료, 교통비 등으로 생활비가 많이 부담이 됐는데 지원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올해 초 갑자기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시작한 지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며 “불운하게도 항암제가 전혀 듣지 않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실오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장장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했지만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 암담한 현실이었다”며 “부모로서 이 가엾은 어린 생명의 손을 절대 놓을 수 없어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암제와 치료법이 비급여이다 보니 경제적 부담의 고통까지 함께 받고 있는데 보내주신 지원금이 큰 힘이 됐다”며 편지를 보내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큰 병으로 온 가족이 힘들었다는 한 학부모는 “건강만 되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 힘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기도보건교사회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아이가 빨리 건강을 되찾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족 모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모든 것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주신 경기도 보건교사들의 따듯한 온기 덕분이다. 경기도보건교사회장으로서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아영 고양 신일초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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