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요양시설 ‘집단감염’ 3곳에서 병상 대기하던 5명 사망

▲ 부천시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 대기 중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잇단 사망자가 발생한 부천시의 해당 요양병원에서 18일 오후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도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대기자는 250여명으로 이들 중 일부는 치료가 시급한 중증 환자로 알려졌다. 조주현기자
부천시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 대기 중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잇단 사망자가 발생한 부천시의 해당 요양병원에서 18일 오후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도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대기자는 250여명으로 이들 중 일부는 치료가 시급한 중증 환자로 알려졌다. 조주현기자

경기도내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부천과 안산에 위치한 요양병원, 고양의 요양원 등에서 병상 대기 중이던 60~80대 확진자 5명이 사망했다.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 입원했던 80대 남성 A씨는 지난 12일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가 나흘 만인 16일 숨졌다. 앞서 이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1일 확진된 70대 남성 2명이 각각 13일과 14일 사망했다. 효플러스요양병원은 지난 11일 직원과 환자 등 6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 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128명이고 사망자는 4명이다. 치료병상 배정을 기다리가 숨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은 지난 11일 확진 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병상을 배정받고 치료하던 중 17일 사망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A씨 등은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거동이 불편해 병상에 누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의사 2명이 격리 상태에서 환자들을 살피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경기도로 전담 병상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안산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남성도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고 나흘 만인 9일 숨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고양시의 한 요양원에 있다가 지난 6일 사망한 1명도 ‘사후 확진’ 사례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6일 오전 10시 검체 채취가 이뤄진 후 같은 날 오후 1시15분께 숨졌다. 이후 오후 10시에 나온 진단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병원에 대기 중인 환자는 251명으로 파악됐고 이들 대부분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은 768개 중 667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 86.8%로 나타났다. 전날(17일) 84.6%보다 높아진 수치다. 또 중증환자 병상은 2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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