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등대

등대

 

어둠 속 난바다에

젖은 달빛 떨어지고

파도는

밤새 제 몸 때리며

회한의 몸살을 앓는데

세월을 건져 올리다

지친 사내 하나

깜박거리는 섬광 자락에

그리운 기억의 한끝

습관처럼 낚아 올린다

 

 

고은숙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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