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병상 부족 심각…대기 확진자 사망 속출, 중증환자 병상 사흘째 ‘0’

고양시 화정역 앞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 경기일보DB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잇따라 숨지는 등 치료 병상 부족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0일 부천시 상동 요양병원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80대 확진자 3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지금까지 요양병원 관련 총 14명이 사망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망자 중 전담 병상으로 옮기려고 대기하다 사망한 확진자는 13명이다. 나머지 1명은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70~80대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많다”며 “전담 병상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4명(누적 1만1천946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다. 도내 하루 사망자는 지난 19일 8명에 이어 최다 기록이다. 누적 사망자는 172명이다.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85.5%(793개 중 678개 사용)로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지난 19일부터 사흘 연속 49개가 모두 차 하나도 남지 않았다. 생활치료센터 7곳의 가동률은 52.2%로 전날(50.4%)보다 높아졌다. 남아 있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천417개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도내 병원 대기자는 218명, 생활치료센터 대기자는 90명이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42곳과 국립대학병원 17곳을 대상으로 각 의료기관 허가 병상의 최소 1%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으로 확보하라고 명령해 오는 26일까지 318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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