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디지털 트랜드가 새로운 사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은 이미 우리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 코로나 시대의 공존으로 인해 사회 여러 영역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기술변화의 속도 또한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은 농업분야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며, 오늘날 농업은 과거 인력중심의 방식에서 디지털 농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농업분야 기술혁신 사례인 스마트 팜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온도, 습도, 토양 등)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이른바 지능형 농장이다. 과거와 달리 최소한의 노동력으로도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스마트팜 뿐 아니라, 농업 생산에 이용되는 저수지, 양ㆍ배수장 등 농업기반시설물 관리에도 ICT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반의 농어업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 내 배수장 36개소에 원격으로 조작이 가능한 배수펌프를 설치했다. 이는 올해와 같은 긴 장마로 인해 하천수위가 상승할 경우, 시설 담당자가 배수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빠르게 배수장 원격 가동이 가능해 농경지 침수피해 방지는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가장 필수적인 맑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 수질관리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했다. 저수지에 설치된 수질 자동측정망을 통해 8개 주요 수질 측정항목(TOC, 탁도 등)을 실시간 담당자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수질오염사고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 드론을 활용한 저수지 수질조사 방식의 도입을 통해 수질측정 정확도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고무보트 전복 등으로 인한 현장 조사원의 안전사고 발생도 방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21세기 이후 처음 경험하는 장기적인 팬데믹은 안타깝게도 사회ㆍ경제 전반에서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되던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은 앞당겼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 4차 산업혁명과 접목한 디지털 농업은 농촌 인구감소 및 고령화, 이상 기후변화 등 우리 농업에 마주한 수많은 난제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다.
이승재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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