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한강변도시개발사업 용지 배분 GWDC보다 사업 목적 부합

구리시가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후속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강도시개발사업 용지배분이 GWDC보다 사업목적에 부합하게 설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시행자가 처분할 수 있는 가처분 면적 중 자족시설(도시지원시설)이 GWDC보다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한데 반해 사업성격의 주거용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용지로 배분됐기 때문이다.

24일 KDB산업은행 컨소시엄(우선협상대상자)과 구리시 등에 따르면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공모지침서를 통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유치를 내용으로 하는 도시지원시설용지를 토지이용계획 상 가처분용지 면적의 최소 10% 이상 계획토록 규정하고 있다.

가처분용지는 전체 면적에서 도로, 공원, 주차장, 녹지, 공공시설 등 도시개발에 있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도시기반시설 등 공공시설용지를 제외한 면적으로 대개 사업시행자가 처분할 수 있는 용지를 의미한다.

시가 해당 컨소시엄이 제출한 한강도시개발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면적 149만9천329㎡ 중 도시기반용지 65만7천276㎡(43.8%)를 제외한 가처분용지는 84만2천53(56.2%)로 나타났다.

가처분용지 중 사업목적에 부합된 자족시설(도시지원시설)은 절반에 가까운 41만6천78㎡(49.4%)를 차지한데 이어 주거용지 32만4천91㎡(38.5%), 상업용지 10만1천884㎡(12.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GWDC는 전체 면적 80만6천649㎡ 중 도시기반용지 32만7천884㎡(40.6%)를 제외한 가처분용지는 47만8천765㎡(59.4%)로 나타난 가운데 가처분용지 중 주거용지가 24만1천740㎡로 50.5%를 차지했다. 자족시설은 17만8천70㎡로 37.2%에 그쳤고 상업용지는 5만8천955㎡(12.3%)다.

이처럼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이 GWDC보다 기반시설용지 배분이 높을 뿐 아니라 자족시설용지가 상대적으로 많고 주거시설은 적은 비중으로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은 GWDC에 비해 업무를 위한 도시지원시설용지 비율이 현격히 증가한 반면, 주거용지 비율은 오히려 대폭 축소돼 ‘무늬만 스마트시티이지 결국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란 의혹은 전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임연옥ㆍ박석윤ㆍ장승희 시의원 등은 일각에서 제기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ICT 산업 등과 관련된 도시지원시설이 10%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스마트시티를 가장한 대규모 아파트촌 건설사업’이라고 주장했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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