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농식품 구독서비스로 건강과 위로를

이젠 비대면 온라인회의나 행사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직장모임은 물론 친구, 가족끼리도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나 노트북 화면을 통한 랜선 미팅으로 송년의 아쉬움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새 비대면 언택트 문화는 식생활 소비패턴까지 바꾸면서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코로나로 외식이 제한되고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집콕 집밥’하느라 다양한 식재료를 배달하는 소비가 늘어났고 가정 간편식을 구입하는 풍경도 대단히 자연스러워졌다.

농식품부의 ‘2021 농식품유통전망’에서도 코로나 비대면 상황에서 전 세대를 막론하고 편리함을 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주목했다. 무엇보다 경험을 공유하는 서비스형과 온라인매출이 중요시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신선채소류 등을 정기 배송받기를 희망하는 ‘구독 고객’들이 늘면서 농식품 유통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농식품 분야에도 ‘구독경제 서비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세 판로’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기구독을 하면 소비자는 좋은 품질은 물론 쇼핑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약속한 날짜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구독경제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오래전부터 신문배달, 월간잡지 정기구독, 우유배달 등을 통해 구독서비스를 만나고 있었다. 예전엔 실물로 직접 주고받았던 구독서비스가, 지금 시대에서는 음원 스트리밍, 미술작품, 책, 장난감, 의류, 식품, 화장품, 자동차, 반찬류 등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양하게 온라인을 통해 가능해졌다.

언택트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는 건강한 삶을 지켜내고자 쌀과 콩나물과 감자와 계란을 인터넷 장바구니에 더욱더 자주 담기 시작했다. 최근 급증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들로 인한 농산물 소비감소의 대안으로도 클릭 한번으로 편하게, 원하는 수량만큼 원하는 날짜에 신선한 제철 먹거리를 집 앞에 놓아주는 농식품 구독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던 위기와 변화가 몰아닥친 올 한해, 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제자리를 지켜내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우리 농촌에서는 건강한 농식품으로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박영주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농업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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