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청 주요 보직들이 여성 중심으로 채워지면서 여성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여성들도 숙직근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구리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공직자 정원은 740명으로 이 중 남성이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378명, 여성이 362명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들어 채용된 신규 공직자의 경우 여성 비율이 전체 70%에 근접하면서 공직자 전체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처럼 여성 공직자가 늘면서 이른바 공직 내 6급 팀장급 주요 보직을 여성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남성 우위를 보여 왔던 감사팀장 보직이 지난 29일 인사에서 여성으로 채워지면서 조직 내 빅5로 회자되고 있는 인사팀장을 비롯해 예산팀장, 기획팀장, 총무팀장 등 중요 보직이 여성 일색으로 채워졌다. 각 실ㆍ과ㆍ소 선임 팀장 보직 또한 상당수 여성들로 구성됐다.
사무관 보직도 예외가 아니다.
기획예산담당관과 감사담당관, 회계과장 등 중요 보직에 여성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전면 배치됐다.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 사실상 여겨졌던 주요 보직들로 현재는 행정지원과장만 남성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능력과 적성에 따른 보직 구성도 있지만 인사권자의 여성 발탁 인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성들의 섬세한 행정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본격적 시험대로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구리시는 내년부터 그동안 ‘남성/숙직, 여성/일직’ 등 이분화 된 당직근무 환경을 남성과 여성 모두가 참여하는 남녀 통합 당직제로 변경, 운영키로 했다. 당직 근무에서도 성별 구분을 없애자는 방안이다. 이 조치로 숙직 주기가 기존 연 10회에서 연 3회로, 일직은 연 3회에서 연 1회로 축소돼 직원들 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매년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남ㆍ녀 통합 당직제 실시는 시대적으로도 부합하는 적극행정으로 보인다”며 “직책에 따른 책임과 평가 또한 수반되는 주요 보직 대부분이 여성들로 채워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행정 참여와 능력 발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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