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39명 사망’요양병원 마지막 환자 4명 전원조치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가까이 숨진 부천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이 모두 전담 병상으로 옮겨졌다.

31일 부천시에 따르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 남아 있던 마지막 환자 4명이 이날 모두 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지난 11일 이 병원에 격리된 후 확진판정을 받고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격리 20일째인 이날 각 수도권 병원들로 흩어져 이송됐다.

감염된 상태로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 9명 중 4명도 타 병원으로 전원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이 병원에 고령 환자는 없으며, 확진판정을 받은 의료진 5명만 남아 있다.

이들 의료진도 조만간 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 병원은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코호트 격리됐다.

당시 내부에는 환자 124명과 의료진·직원 76명 등 200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 병원에선 확진된 환자 대부분이 70∼90대 이상 고령인데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가 시급했지만 전담 병상 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날 현재 이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55명(부천시 집계 기준)이며 누적 사망자는 39명이다.

사망자 중 27명은 전담 병상 대기 중 숨졌으며 나머지 12명은 타 병원 전원 뒤 치료 중 숨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효플러스요양병원에 남은 의료진 5명은 늦어도 내일까지 타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확진자가 각각 13명과 5명 나온 지역 내 다른 요양병원 2곳의 환자들도 오늘 모두 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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