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2개월 만에 한 쿼터 최소 득점 불명예 등 하향 곡선
나흘간 세 경기를 치른 지옥의 일정 탓일까. 남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미끄러져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서 78대79로 아쉽게 패했다. 3쿼터 중반 21점 차로 앞서는 등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14승14패(승률 0.500)로 공동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계속된 강행군 탓에 가드 박찬희와 정영삼, 포워드 이대헌이 각각 부상, 체력관리를 위해 결장했다. 김낙현이 홀로 남아 끝까지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아내진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자랜드는 새해 첫 날 열린 전주 KCC와의 홈 경기서는 11년 2개월 만에 남자 프로농구 사상 ‘한 쿼터 2점’이라는 최소 득점 타이기록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전자랜드는 최근 부진이 거듭되면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과 개인 득점이 하락했고, 팬들 역시 이 같은 부진에 승리를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안타까워 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단독 1위를 달렸던 전자랜드는 최근 빡빡한 일정 탓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팀 평균 득점도 78.6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를 기록 중이다.
팀 전력 평준화로 경기 내용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시즌 초반 전망과 달리 수치상으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셈이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에 승리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자칫 삐끗해 연패라도 당하면 팀 분위기는 더 침체할 수밖에 없다.
승리 흐름이 끊긴 어려운 상황에서 전자랜드는 6일 오후 7시 서울 삼성과 방문 경기를 갖는다. 쉴틈 없는 빡빡한 일정 속에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는 삼성전 승리가 절실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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