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포스트 코로나, 그리고 ‘참살이’

‘웰빙’(well-being)의 순 우리말로는 ‘참살이’라고 하며, 앞서 이야기한 산업 사회의 단점과 폐해를 인지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사람답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요즘 외부 생활에 제약이 있게 되면서, 혼자만의 ‘집콕 생활’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직장 내에 불필요한 회식이 사라지며 원치 않은 ‘워라밸’을 유지하는 이도 많은 듯 보인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넷 쇼핑 거래 금액은 15조63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2%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배달 음식과 식재료 등의 배달 증가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보다 늘었고 음ㆍ식료품,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 생활용품 등이 늘었고, 여행 및 교통 서비스와 문화 및 레저 서비스는 각각 52%와 65.8% 감소했다.

경찰 대학 치안정책 연구소에서는 2021년도의 치안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부합한 분야별 정책 수립 방향을 제안한 ‘치안전망 2021’을 발간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절도, 폭행 등 대인형 범죄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경기 불황 속 메신저 등을 활용한 ‘비대면’ 접촉 증가에 의한 지능 범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이를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격년으로 발행하는 ‘How’s life?’에는 공공 정책의 우선순위를 포함하여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삶으로 개선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관한 논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발행되고 있다. 웰빙 측정을 위해 소득과 자산, 일자리와 근로소득, 주택 등 물질적 조건뿐 아니라 건강상태, 일과 삶의 균형, 교육과 기술, 사회적 관계, 시민 참여와 거버넌스, 환경의 집, 개인적 안전, 주관적 웰빙으로 구성하고 있다. 총 11가지 영역 24개 지표를 국가별로 조사, 분석, 비교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많은 하향 곡선들이 우리를 옥죄이고 낙담하게 하지만, 심리 방역의 중요성을 믿는 필자는 지금 이 시기 역 웰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스피노자가 그의 저서 지성교정론에서 “토론하고 생각을 나눌 친구들을 원하며 그들과 더불어 자유로운 삶의 공간을 가꾸고싶다”고 이야기 했지 않은가. 필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 먹고사는 방법에 대한 절실한 토론도 좋지만, 오늘은 전화로 전하는 반가운 안부 인사로 마음 건강한 심리 방역을 나눌 것을 추천한다.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대표 / 수원시청년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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