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6㎞ 강속구에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장착 역점
“가족과 팀을 위해서 투수로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내겠습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강지광(31)은 마운드로 다시 돌아온 소감을 밝히면서 가족과 팀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강지광은 지난 2009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쳐 2018년 SK에 둥지를 틀었다. 12년에 이르는 선수생활 동안 잦은 부상과 포지션 변경으로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아왔다. 지난 2018년 SK 입단과 동시에 투수로 전향하며 150㎞를 훌쩍 넘는 공을 포수미트에 꽂아넣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깨통증으로 지난해 초 타자로 다시 전향했지만 그해 6월 투수로 재전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강지광은 당시를 회상하며 “조금 아프더라도 경기장에서 내 능력을 무리없이 펼칠 수 있는 타자와 달리 투수는 조금만 아파도 역량 발휘가 힘들어서 타자를 고집했던게 사실”이라며 “과거를 돌아보며 내가 너무 말이 앞서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더 이상은 야구를 내 고집대로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가족을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자신이 투수로 뛰는게 맞다고 생각해 재전향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는 것이다.
강지광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초부터 훈련에 여념이 없다.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9대1로 해오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5대5 비율로 훈련하고 있다. 최고구속 156㎞에 이르는 강속구를 받쳐줄 변화구로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물론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투심 등을 연마 중이다. 변화구와 제구력, 투구 매커니즘 개선이 절실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마침 어린시절 동네야구를 함께했던 친동생이 캐치볼과 투구 훈련을 도와주고 있어 ‘투구삼매경’에 빠져있다. 속구 평균 구속이 144~150㎞에 이를 정도로 KBO리그에서도 최상위 구위를 자랑하는 만큼 올 시즌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해 강지광은 팀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 등 가족을 위해 공을 던진다. 그가 마운드로 되돌아온 이유 중 하나다.
강지광은 “제구력이나 경기운영, 변화구 구사력 등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면서 “올해 가족과 SK 와이번스를 위해 아프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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