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한강변도시개발사업 2개월 넘도록 가시적 진척 ‘안갯속’

가칭 구리시 한강변도시개발사업 위치도

구리 한강변도시개발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협약 등 가시적 진척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구리도시공사 등 실무진이 소송 등을 우려,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26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시와 구리도시공사 등은 지난 10여년 이상 끌어 온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 종료를 선언한 뒤 해당 부지인 토평동 한강변 일원 150만㎡에 스마트시티 조성을 모델로 하는 한강변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와 공사는 지난해 8월 사업권자 선정을 위해 공모에 나선 뒤 같은해 11월5일 평가를 거쳐 같은달 24일 산업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과 유진투자증권, 대우ㆍ포스코건설, KT,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15개사로 구성된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제시한 사업 골자는 토지보상비 등 사업비 3조2천393억원과 8천121세대(1만9천491명)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방안이다.

시 등은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산업은행 컨소시엄과 1개월여 동안 협상을 거쳐 공식협약을 체결한 뒤 특수목적법인(SPC:Special Purpose Company) 구성 등으로 사업추진동력을 확보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지 2개월이 지나도록 협약 등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GS컨소시엄이 공모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에 나서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공사 등 실무진 또한 소송 등 지역에서 잇따른 잡음이 일자 신중모드로 돌아서면서 사업 추진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사정이 이렇자 안승남 시장은 지난 25일 사업설명 보고회 등의 방식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날 보고회에는 안 시장을 비롯해 유진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우선협상대상자 컨소시엄 주요 구성사 임원진과 사업 관련 부서 직원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사업 유경험 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승남 시장은 “성과 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 보다 긴장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때다. 추진계획을 보다 명확히 하고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을 위해 모든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사업 관계자는 “협약에 이르기까지는 소송 등 세심하게 따져야 할 게 많지만 다음달 초 협약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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