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업체인 A사가 토지보상비 등 사업비만도 무려 3조~4조원대에 달하는 구리 한강변도시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구리시를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집요하게 접촉을 시도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안승남 구리시장이 구리시에 대한 최근 한 방송사의 비판 보도(구리 한강변도시개발사업 접대의혹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드러났다.
안 시장은 3일 SNS를 통해 한 방송사가 보도한 ‘고급 중식당 및 골프장 접대 의혹’에 대해 “A사는 한강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저에게 3차례나 집요하게 접촉해왔다”면서 전후 과정을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첫번째 만남은 친구의 주선으로 지난해 7월29일 여의도 63빌딩 59층 중식당에 갔는데 그 자리에 A사 임원이란 사람이 있었다”면서 “그때 오갔던 말은 평가만 공정하게 해달라는 말에 공정성 만큼은 전혀 의심할 필요 없고, 좋은 결과를 내시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응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식대를 친구가 계산한 것을 알고 친구가 밥을 샀더라도 직업이 부동산개발사이어서 건설사와 이해관계가 있다 싶어 나흘 후인 8월2일 골프장에서 만나 지갑에 있던 50만원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번째 만남은 8월2일로 그 친구가 골프를 치자고 하기에 강원도 한 골프장에 가보니 A사 임원이 나와 있었고 이 역시 친구를 이용해 저를 불러낸 것 같아 조심해야겠다 싶어 마침 비가 내린다는 핑계를 대고 첫번째 홀에서 저 먼저 빠져 나왔다”면서 “그날 골프장 그린피는 제 카드로 18만6천원을 결제했으나, 우천으로 첫번째 홀에서 경기가 중단되면서 곧바로 전액 환불받았다”설명하며 그 증거로 그 당시 신용카드 이용대금 명세서 사본을 제시했다. 그날은 코로나19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시행되기 전으로 실외스포츠에 대한 규제가 없었던 시기임도 덧붙였다.
이어 이 건설사 임원과 세번째 만남은 같은달 23일 이뤄졌다.
안 시장은 “같은달 8일 구리타워에서 친한 의사 한분의 소개로 만난 부동산개발업자 B씨가 해당 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이것 저것을 물어봤고 같은 의사분이 다시한번 보자고 해서 같은달 23일 오후 시장실에서 본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A사 임원이 지난번 구리타워에서 만났었던 그분들과 함께 와서 참 집요한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안 시장은 그러면서 “이렇게 주변 인맥을 총동원, 접근해 오는 데 피할 방법이 있었을까.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처신을 했어야 옳았을까”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A사 측은 “당시 만남이 있었던 건 맞다. 회사는 이번 방송사 보도건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면서 “ 다만, 공모과정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A사는 컨소시엄을 구성, 구리시 한강변도시개발사업 공모에 참여하면서 애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공모지침서 위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됐다. 그러나 이에 불복,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구리도시공사를 상대로 낸 사업협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된 상태다.
한편 안승남 구리시장은 한 방송사 보도(아들 병역 특혜의혹)와 관련, 국방부에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방송사를 상대로 내용증명 및 정정보도 등을 요구한데 이어 구리시 또한 채용과정이 적법했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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