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역사찾기 속도…“조선 최초 여성의병장 윤희순 구리 태생”

윤희순 출생 규명에 나선 구리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회원들

조선 최초 여성 의병장 윤희순 선생 고향이 검배지역이란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리시 역사찾기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학계는 그동안 춘천 고흥 유씨 집안으로 시집간 후 독립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윤 선생 출생지를 두고 서울과 구리라는 2가지 주장이 팽팽히 대립해 왔다.

7일 구리문화원에 따르면 문화원 소속 향토사연구소는 올들어 윤 선생이 시집간 후 생활했던 춘천과 구리 검배지역을 오가며 그가 살았던 집터와 춘천 유씨 종친회 및 후손을 만나 족보 등 기록물 등을 확보한 뒤 윤 선생 출생에 대해 심층연구에 나섰다.

향토사학자들은 윤 선생 직계 후손 고증을 근거로 윤 선생이 태어나 자란 곳을 더듬어 올라간 결과, 윤 선생 선대(조부)가 구리 검배마을에서 은거하며 살았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윤 선생이 구리 검배에서 태어나 16살에 춘천 유씨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는 고증까지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토사학자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윤 선생이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일부 학계 주장에 대해선 당시 구리도 한성으로 분류돼 출생지를 한성인 서울로 통칭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성재 구리문화원 사무국장은 “이번 춘천 등 현지 탐방 조사 및 후손ㆍ종친회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선생이 구리 검배에서 태어난 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번 조사기간 중 아쉽게 확보하지 못했던 기록물이 있는데 바로 일제강점기 때 소멸된 것으로 보인 재적등본이었다. 문화원은 조사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리문화원은 앞서 지난 1일 구리문화원 대강의실에서 안승남 구리시장과 구리문화원장 및 향토사연구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간의 조사활동과 향후 연구방향 등을 논의했다. 구리문화원 향토사연구소는 이 자리에서 올해 구리문화원 30년사 발간과 국내 최초 여성 독립의병장 윤희순 선생 출생지 관련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구리 역사찾기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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