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옳지, 봄

옳지, 봄

 

난생처음 엄마, 말문 트이고 걸음마를 배울 때

엄마가 장단 맞추는 소리,

박 같은 엄마 젖을 떼고 이유식 받아먹을 때

아기의 웃음을 맛있게 먹으며 칭찬하는 소리,

옳지,

그 소리에 힘을 받아 두 발로 일어선다.

우주는 아름답고 세상은 불안하지만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니 눈높이가 봄의 키다.

봄이란 아기처럼 일어서는 거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우주도 손뼉 치며,

옳지,

 

 

김영진

2017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달보드레 나르샤> <옳지 봄>

제4회 아라작품 수상.

제11회 리토피아 문학상 선정.

계간 <아라문학> 편집위원.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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