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미술관 또는 박물관에 처음 방문할 때에 기억들을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림책에서 본 그림들을 실제로 보게 됐을 때에 기쁨은 누구에게나 신기한 기분을 선사한다. 필자 역시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의 ‘아담의 창조’를 보게 됐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가슴이 뭉클하며 짜릿하다.
이러한 실제의 명화들을 집에 두고 매일 매일 감상할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미국 뉴욕 경매장 소더비(Sotheby’s)는 지난 5월 경매에 출품예정이었던 프랜시스 베이컨(1909~92)의 초고가 작품으로 1962~1991년 사이에 만든 28개의 트립틱 중 하나인 ‘트립틱(triptych)’을 코로나19 여파로 열지 못할뻔했다. 해당 그림의 당시 예상 낙찰가는 6천만달러(약 724억 원)을 웃돌 것이란 거대한 전망이 나왔으며, 지난 2008년 소더비 경매에서 프란시스가 1978년에 그린 ‘트립틱(triptych)’이 8천600만달러에 낙찰되며 당시 전후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큰 거래들이 많은 사람을 웃고 울게 할 뻔한 사연은 단지 해외에서뿐만이 아닌 국내에서도 흔하게 지켜볼 수 있는 문화예술가 직면한 코로나 사태의 애환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구매와 비대면으로 만나 해당 작품의 정보를 주고받고 상거래를 하는 방식의 구매형태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이 멈춘 시대에 글로벌 대신 로컬이 뜨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 시대 이전 주목했던 국내 미술시장의 로컬 트렌드의 한계는 무엇이고, 팬데믹으로 인해 재발견 해야 할 문화예술계의 로컬의 가치는 무엇일까?
작년 2020년을 기점으로 우리가 가진 욕망의 방향도, 트렌드의 속도도 달라졌다. 그래서 2021년 앞두고 우리는 트렌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했고, 미술업계가 주목해야 할 상황도 많아졌음이 분명하다.
코로나와 싸울지 피할지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마스크 없는 세상을 꿈꾸며 희망을 그리는 것보다 아직은 어색해도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1인 영상촬영 및 편집의 제반 능력 및 온라인 플랫폼 개척 등과 같은 무기를 쥐고 어서 빨리 링에 올라 살아남을 길을 택하는 것 또한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필자를 포함한 예술인, 예술업계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대표/수원시청년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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