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업 추진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 인증
숲 체험시설·잔디광장 등 휴식 공간 업그레이드
해마다 호수길 따라 15만 그루 꽃·나무 식재도
구리시가 자랑하는 장자호수공원이 어느덧 봄기운으로 꿈틀거린다. 겨우내 찾는 이들이 없어 한동안 을씨년스럽기만 하던 호수공원에 새소리며 사람 소리가 가득하다.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듯하다. 반가운 봄 맞이 소식이다.
여기에다 한겨울 동장군(冬將軍)처럼 위세가 당당했던 코로나19도 봄이 무서웠던 때문일까. 저만치 물러난 듯 하다. 이 모두 봄이 주는 반가운 선물임에 틀림없다.
장자호수공원은 호수를 배경으로 사계절 각기 다른 카멜레온 모습으로 변하는 구리지역 명소다.
유토피아적 신비를 발산하고 있는 탓인지 지금은 일산호수공원 못지않은 특별한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면 상춘객들의 행렬로 활력이 넘쳐나고 여름이면 더 없는 레저 휴식 공간으로 시민들의 안식처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오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처럼 가을철이면 사람들의 마음에 심금을 울리는 단풍과 낙엽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겨우내 몰아친 코로나19 역풍으로 인기척이 뜸해지면서 한동안 무척이나 을씨년스러웠다.
호수공원은 특별한 감상을 간직하고 있다.
저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아차산을 바라보며 장자호수공원 황토길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호수를 구경하게 된다. 해질녘 석양 때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호수 위 그림 같은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공원 황토길에 서 있노라면 석양 무렵 호수에 어둠이 밀려오는 것조차 잊는다. 음악이 흐르는 호숫가를 걸으면 군데군데 노을에 빛나는 갈대숲이 바람에 춤을 추고, 가족과 연인이 함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세상 근심 씻은 듯이 마음 또한 편안해진다.
여기에 그윽한 아메리카노 차 한잔 마시면서 단풍이 물든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자. 일상에서 쉬이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따뜻한 점퍼와 도시락, 음료, 돗자리 등을 준비하면 하루 동안의 낭만 풍경 여행은 그야말로 천국의 맛이다.
때로는 혼자라도 좋다. 둘이라면 삶을 주제로 수다라도 떨어보자. 기왕이면 시원한 맞바람에 즐기는 자전거 타며 강바람이 기다리는 한강시민공원까지 신나게 달려보자.
■구리시 랜드마크, 자연을 품은 도심 속 힐링공간
어느 도시든 일상생활 가까운 곳에 산책하고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원 몇 개쯤은 있기 마련이다.
구리 장자호수공원은 장자못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공원 호수는 옛날 놀부 심보의 장자라는 사람의 집터였으나 신의 노여움을 사서 호수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한때 도시화가 거듭되면서 극심한 오염 장소가 됐으나 지난 1998년께 토평지구 개발을 계기로 시작된 정수 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깨끗하고 쾌적한 시민들의 휴식처로 거듭난 곳이다.
10여년 전인 지난 2008년 1월, 구리시 교문동 598-1 번지 일원에 둘러싸인 장자호수공원이 구리시의 끈질긴 노력으로 1차 수질개선 사업이 완료되면서 성공적인 수면생태계 장소로 태어났다. 이후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인증까지 받으며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5년여에 걸쳐 2차 생태공원화 사업이 진행됐다. 사유지를 수용하고, 자투리 공간까지 활용하는 적극적인 행정절차를 통해 진화를 거듭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국비 약 15억 원 등 총 31억 원을 들여 하류 구간 2만4천375㎡ 면적에 숲 체험시설과 시민들의 휴게시설인 원형파고라,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시는 해마다 호수길 따라 교목류, 관목류, 초화류 등 15만 그루의 꽃과 나무들을 식재하면서 생태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도심속 휴식공간으로 업그레이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 2021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가을잔치 예고
구리 장자호수생태공원이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 2019년 7월 24일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행복한 정원’이란 주제로 경기도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참여했다. 도 내 4개 시ㆍ군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구리시가 2020년 의왕 레솔레파크에 이어 2021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권을 확보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정원문화 확산의 메카가 될 것’이란 호평도 내놓았다. 박람회는 총 16억원의 사업비로 오는 10월께 구리 장자호수생태공원을 주무대로 개최 예정이다.
시는 시민 누구나 본인의 흔적을 남기고 참여하는 시민주도형으로 기획, 박람회의 성공을 이끌려 가려 하고 있다. 여기에다 도시브랜드 상승 및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검증된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해 장자호수공원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속 명품 힐링쉼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경제적인 관광문화도시로서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정책이자 그린뉴딜을 선도적으로 견인하게 될 2021장자호수공원 정원박람회를 온택트ㆍ언택트 시대 변화상에 부응하는 운영 방식으로 진행한다. 더불어 시민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참여 마련에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시는 박람회 성공을 위해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타일벽화 만들기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으며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4월 중 민ㆍ관 협력 시민추진단 발대식도 개최할 방침이다. 아울러 체험프로그램 딜리버리(Delivery) 서비스, SNS 라이브 방송, 작은음악회, 1인행사 VR, NFC기능 공원안내 등 새로운 형태의 관람 서비스를 시범 도입해 시행착오도 줄여나간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2021구리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단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인류와 함께 시대적 화두인 저탄소 구조의 ‘그린뉴딜’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생한다는 메시지가 밑바탕 돼야 할 것”이라며 “남은 준비 기간 동안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정책을 시정에 반영해 자연환경 보전, 지역균형발전, 일자리 창출 등 생태ㆍ문화ㆍ환경복지의 거점이 되는 ‘구리, 시민행복 특별시’의 저력이 분출되는 역대 최고 수준의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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