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백신 접종 시작…경기도 곳곳 ‘긴장 속 차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명시보건소 접종실에서 첫 접종자인 강경희(52)씨가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강씨는 “기쁘게 맞으러 나왔다.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서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주현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명시보건소 접종실에서 첫 접종자인 강경희(52)씨가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강씨는 “기쁘게 맞으러 나왔다.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서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주현기자

경기도내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됐다.

26일 오전 8시께 광명시보건소는 차분한 분위기 속 내소자 맞을 채비를 마쳤다. 접종 시각인 9시를 10여분 앞두고 첫 접종 인원으로 예약된 요양시설 종사자 10명이 차례로 보건소에 들어섰다. 출입자 명부를 작성한 뒤 신원 확인과 예진표를 받아든 이들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대기장소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광명시 첫 접종자는 소하동 참편한요양센터 사회복지사 강경희씨(52ㆍ여)다. 강씨는 “솔직히 전날까지만 해도 기대 반, 불안 반이었다”며 “일단은 정부와 방역당국을 믿고 기쁜 마음을 접종을 받으러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하루동안 광명시 보건소에선 관내 5개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소자 60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0분 간격으로 10명이 보건소를 방문해 백신을 맞게 되며 접종은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진다. 간호사 방우경씨(30ㆍ여)는 “시민들이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첫 백신 접종으로 시민들이 안전한 삶을 되찾아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정각 파주 하지석동 아름다운요양원에서도 입소자 등 40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2시간여 진행됐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이 휠체어 등을 이용해 보조요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접종 순서를 기다렸는데, 다소 긴장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였다. 첫 접종자는 요양원 최희숙 관리이사(58)다. 접종을 마친 최 이사는 “백신을 첫 번째로 맞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백신주사를 맞고 어르신도 잘 모시고, 직원들도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파주시는 이날 접종을 위해 의사, 간호사 등 총 15명의 접종 지원인력이 투입했다. 이들은 접종 뒤 모니터링을 하며 경미한 이상 반응부터 아나필락시스 같은 중증도 이상반응까지 살피게 된다.

‘나부터 맞게 해달라’며 일부 소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곳도 있었다.

의정부시 보건소 접종팀은 이날 9시30분 보건소를 출발, 호원동 N요양시설을 찾아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에서 제외된 65세 이상 시설 입소자들은 “나부터 빨리 해 달라”, “왜 우리는 안 해주느냐”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때 백신을 맞고 나온 N시설 종사자 L씨(59)는 “어르신을 놔두고 내가 먼저 백신을 맞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코로나19에 대한 불안함이 컸는데 이제는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화성, 고양, 김포, 성남, 군포 등 경기지역 곳곳의 요양병원이나 노인전문병원 등에서 백신 예방접종이 이뤄지면서 지자체장의 격려와 당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용인시 첫 백신 접종 병원인 흥덕우리요양병원을 찾은 백군기 용인시장은 “안전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백신접종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 역시 “첫 접종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많은 시민이 접종에 참여해 지역사회 집단면역이 형성되길 바란다”며 “신속하고 안전한 코로나19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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