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90% 초고속 와이파이 못써... 새학기 원격수업 차질

코로나19 여파속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천의 전체 학교 10곳 중 9곳은 원격 수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가급의 초고속 와이파이(Wi-fi) 무선망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교육부와 함께 240억원을 들여 인천 전체 학교 535개와 신설학교 8개에 초고속 와이파이 무선망 설치를 추진 중이다. 당초 교육당국은 겨울 방학인 2월까지 전체 학교의 70%에 대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1학기 개학부터 무선망을 사용할 수 있는 학교는 전체 학교의 약 7%인 3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망 구축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최근 시교육청과의 사업 진행 사항 관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70% 구축’ 목표를 지키지 못한 건 계약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7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무선망 구축을 위한 사업비를 마련했지만, 사전 규격 공고, 계약 공고 등의 단계를 거쳐 실제 계약은 지난해 12월에야 했다.

이에 따라 새학기부터 이뤄질 원격수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는 유선인터넷망과 개별 소형 무선공유기는 통신속도에 제약이 있고 여러 명이 접속했을 때 통신이 끊기는 등의 문제가 있다. 특히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하는 만큼 초등학교 1, 2학년 등 일부 학년을 제외하면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 결국 이는 학생들이 받을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시교육청이)비대면 원격 수업을 추진하고 스마트한 교육 환경을 만든다고 했지만 실제 현장은 구호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체 학교는 아니더라도 절반 이상의 학교에는 방학 중 사업을 마무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개학 시작과 함께 무선망을 사용할 수 있는 학교가 0%대로 떨어지는 곳이 있어서 이들보다는 인천의 상황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주말과 휴일에도 관련 공사를 하고 있으며, 적어도 6월까지는 전체 학교에 무선망 설치를 마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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