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마지막 경기인 플레이오프는 수원FC의 1부 승격으로 마무리됐고 그로부터 약 3개월간의 휴식시간을 갖은 K리그는 지난 2월27일 FC안양과 경남FC의 경기로 시작을 알렸다. 휴식기간 동안 K리그 각 구단은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한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니폼 발표와 각종 후원사 체결 등의 각종 소식을 팬들에게 알리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년 따뜻한 해외에서 동계훈련을 준비했던 선수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국내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했으며, 전지훈련지마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선수단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시즌 개막을 단 1주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번진 코로나19로 5월에서야 힘겹게 시작한 리그 운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단과 선수단은 각자의 위치에서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막에 앞서 K리그 구성원인 선수와 지도자 및 스태프의 코로나 검사를 시행해 모든 구성원인 1천52명이 음성을 받았다고 알렸다. 또한 각 구 단에게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입장 정책 가이드라인과 리그 진행 방식 등을 제공해 축구팬과 함께하는 개막을 준비했다.
예년 같으면 개막 특수로 경기장마다 만원 관중이었겠지만 2021 시즌 개막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제한된 관중 입장으로 많은 관중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도 개막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코로나에 대한 걱정보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하며 초봄의 축구 개막을 즐겼다.
지난해 국내와 전 세계는 K 방역이라는 신조어로 열광했고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K리그는 가장 먼저 무관중 개막을 전 세계에 보여주며 축구팬들의 화제가 됐다.
이번 K리그 개막은 이런 K 방역에 버금가는 ‘명품 K 관람’으로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은 손소독과 QR코드 체크로 경기장 안에서는 연인이라도 할지라도 좌석 간 거리두기인 띄어 앉기와 육성응원 자제로 축구 관람의 모범을 보여줬다.
오는 10일에는 국내 최초의 지역 더비인 ‘수원 더비’가 수원FC 홈 개막전으로 진행된다. 앞서 펼쳐졌던 2016 시즌에는 양 팀의 관중이 경기장에 가득 차며 진정한 더비의 열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다소 침착한 분위기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경기장에서 펼쳐질 더비의 치열함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대를 부응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관중들은 ‘명품 K관람’의 새로운 관람 문화를 다시 한 번 보여줄 거라 기대된다.
이헌영 수원FC 전력강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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