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한진그랑빌 외곽순환로 소음 고통... 안승남 시장 도공찾아 해법 촉구

안승남 구리시장과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면담을 하고 있다.

구리시 인창동 한진그랑빌 입주민들이 인근 제1수도권외곽순환도로 통과차량 소음으로 17년간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통과구간에 높이 12m 방음벽이 설치됐으나 이 사이 3배 가깝게 늘어난 통과차량들로 기능을 상실, 한국도로공사 측의 대응이 요구된다.

2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입주가 완료된 인창동 1천여세대 규모의 한진그랑빌 아파트는 소로를 사이에 두고 불과 10여m 거리에 제1수도권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준공 후 17년간 3배 가깝게 늘어난 통과 차량에다 설치된 12m 방음벽도 낮고 노후화가 심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밤낮으로 차량소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이 아파트단지를 지나는 제1수도권외곽순환도로 구리구간은 500여m로 현재 방음벽이 설치돼 있으나 25층대 아파트 높이 보다 훨씬 낮은 12m로 소음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아파트 준공시점인 지난 2002년에는 이 구간 통과 차량이 하루평균 5만9천대였으나 17년이 지난 2019년 16만4천여대로 무려 270% 증가세를 보였다.

시는 그동안 소음이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잇따른 민원 등으로 한국도로공사 등을 상대로 방음터널 설치 등 소음저감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자 안승남 시장은 지난달 26일 한국도로공사를 찾아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안 시장은 이날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과의 면담에서 지난 2007년 제1수도권순환도로 개통 후 구리 통과구간 통행량이 지난 2002년 대비 270% 이상 증가된 점을 강조하고 상황변화에 따른 적절한 소음저감대책 등을 요구했다.

안 시장은 “이번 면담을 통해 교통소음 증가원인이 270% 증가한 교통량에 있음을 인식하고 새로운 소음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진숙 도공 사장은 “고속도로 소음 저감을 위해 우선 노후한 방음벽이 현재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이외에도 소음을 법적 기준치 이내로 저감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이 있는지 찾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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