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외국인 대상 선제검사가 이어짐에 따라 외국인 확진자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동두천시는 지난달 28일 선제 검사를 받은 509명 중 이틀간 88명이 확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검사 인원 509명 중 외국인은 435명이다. 또 확진자 88명 중 외국인이 84명으로, 외국인 검사자 중 확진율은 무려 19.3%에 달했다.
이들 외국인 확진자는 동두천시에 거주하지만 직장 등 주생활권이 양주, 포천, 남양주, 인천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외국인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큰 상황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 북부지역에서 이 같은 외국인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양주시가 남면 산업단지 내 근로자 999명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29명이 확진됐으며 이 중 24명이 외국인 근로자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자택에서 숨진 뒤 이 근로자가 근무한 광적면 섬유업체 직원 31명을 검사한 결과 외국인 10명 등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달 13∼25일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는 직원 177명 중 내국인 10명과 외국인 124명 등 134명이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외국인 근로자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임시 선별검사소 14개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양주시는 이날부터 검준일반산업단지 내 근로자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선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고, 동두천시도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시간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등 등록 외국인 3천966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도는 최근 외국인 확진 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5인 이상 외국인을 고용하고 기숙사를 보유한 제조업체 1만1천여 곳을 대상으로 이달 한 달간 특별점검을 할 방침이다.
임승관 도 코로나19긴급대응단장은 “확진자들의 소속 사업장이나 활동공간이 분산돼 있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선별검사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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