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노은 김규식 선생 북만주시절 공산당원에 피살 밝혀져”

김규식선생님(사진)

구한말 13도 창의군 항일투쟁사의 주역인 노은 김규식 선생이 공산당원에 의해 피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은 김규식 선생 손자 K씨는 올해 발간 예정인 구리시의 ‘잠들지 않은 이야기3’ 편에 기고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노은 김규식 선생)는 만주로 망명한 후 북로군정서에 가담, 청산리전투 때 김좌진 장군의 직속 보병대를 이끌고 승리를 거둔 일등 공신이었다”면서 “이후 병력을 추슬러 연길현에서 고려혁명군을 재건하고 일반 한인들의 교육계몽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의 눈을 피해 낮에는 농사꾼으로 비밀리에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때를 기다렸으나 탄압이 더욱 거세지자 북만주로 이동,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힘썼다. 특히 터를 잡고 있던 연수현 태평촌농장에 학교를 세우고 독립군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사태가 터졌다. 그곳에 한국 동포들이 여럿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한글 가르칠 선생이 없어 할아버지 혼자 주하현 하동에 있던 황포군관학교 출신 이봉해 선생을 데리러 갔다가 공산주의로 전향한 최악을 만났다”면서 “최악의 사주를 받은 공산당원들이 태평촌으로 가던 할아버지를 피살해 마의하에 버렸다”고 밝혔다.

노은 선생 시신은 다행히 한인동포들에 의해 거둬져 남홍천에서 화장된 후 마의하에 뿌려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K씨는 “이후 학교는 결국 문을 닫고 동포들도 서로 흩어졌으며 가족들은 주하현에 거주하며 근근이 농사로 연명했다”면서 “그러던 중 1960년대 중국에서 문화혁명이 발생, 공산당원들이 집을 수색한다는 소문에 큰 고모님이 집으로 와서 족보 등 할아버지가 무관시절 독립군들과 찍은 사진 등을 모조리 태워 흔적을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국가유공자 기록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잠들지 않는 이야기’란 제목으로 매회 출간되는 책은 3년째 올해 ‘잠들지 않는 이야기3’ 출간을 앞두고 최근 노은 선생 손자가 중국에 거주 중인 자신의 아들에게 할아버지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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