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국민 화가인 프리다 칼로. 그녀의 삶은 고통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 걸린 소아마비로 장애를 안고 살아야 했고, 18세 때 교통사고로 척추가 무너져 내렸다. 화가로 성공했지만, 그녀가 그린 그림들의 절반은 온전치 않은 척추 때문에 침대 위에서 그려야 했다.
먹음직스럽게 잘린 빨간 수박 과육에 ‘viva la vida’가 쓰여 있다. 프리다 칼로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정물화이다. ‘viva la vida’는 우리말로 옮기면 ‘삶이여 만세’가 된다.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야 했던 프리다 칼로는 왜 생의 마지막에 ‘삶이여 만세’라는 메시지를 던졌을까?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던 그녀에게 그림은 희망이었고, 고통을 이기는 힘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인생이란 녹록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단한 수박 껍질 속에 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이 숨어 있는 것처럼 참고 견디면 우리는 희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이여 만세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이에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 TV에 나와 경제적인 고통 때문에 울먹이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제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률이 한 달 만에 80%를 넘었다. 그만큼 절박한 도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10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와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를 괴롭히던 코로나 위기도 긴 터널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었고, 접종이 시작됐다. 이제 후반기가 되면 집단면역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긴 긴 겨울도 뒤로 물러서고 봄이 오고 있다.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생명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 것이다. 겨울이 아무리 길고 혹독해도 봄은 오고 있다.
경제방역으로 침체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정치가 나서야 한다. 재난기본소득 같은 민생정책들을 통해 코로나19의 폐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는 예술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정치와 예술은 사람들이 고통을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어내게 하는 공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프리다 칼로의 ‘viva la vida’를 보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극복하고 희망을 아로새겼던 것처럼 정책을 통해 도민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삶이여 만세’라고 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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