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챔프전 KB에 2연승…1승 더하면 ‘4위ㆍ5할이하 승률팀’ 최초 우승
여자농구 ‘전통의 강호’ 용인 삼성생명이 아무도 써보지 못한 ‘신화 창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규리그 4위 팀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이자 20년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생명은 5전 3선승제의 최후 승부서 2위 청주 KB를 연파하고 대망의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7일과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홈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삼성생명은 1승만 더하면 아무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바로 정규리그 4위 팀의 첫 챔피언 등극과 승률 5할이하 팀의 최종 우승이다. 삼성생명은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14승16패로 승률 0.467에 그쳤다.
더욱이 삼성생명이 정상에 오를 경우 지난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에 패권을 차지하게 돼 그동안 7차례 챔피언전에 오르고도 모두 주저앉았던 아쉬움을 달래며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게 된다. 더불어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전의 ‘1,2차전 승리팀=챔피언 등극’ 100% 확률 등식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된다.
삼성생명의 신화 창조는 11일 오후 7시 적지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 또는 1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4차전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KB와의 챔피언결정전까지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국내 최고의 센터인 박지수가 이끄는 KB의 기를 살려줄 경우 앞으로 4,5차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말을 아꼈다. 임 감독은 “연장전까지 이어진 2차전서 양 팀 선수들 모두 승패를 떠나 멋진 승부를 펼쳤다. 특히 대단한 정신력으로 승리를 일궈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3차전서 끝낸다는 생각보다는 3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앞으로 체력이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 1,2차전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워드 김한별(35)과 포스트시즌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가드 윤예빈(24)에 2차전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센터 배혜윤(32), 포워드 김보미(35) 등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윤예빈을 제외하곤 주전 대부분이 30대 선수들이어서 체력 안배가 남은 경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상대팀인 KB의 국보급 센터 박지수(23)와 포워드 강아정(32), 둘을 어떻게 묵느냐가 삼성생명의 3연승 퍼펙트 우승의 관건이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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