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장된 ‘거리두기’…우울한 경기지역 수도권 사장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키로 하면서 방역 지침 완화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오는 28일까지 오후 10시면 문을 닫아야 하는 경기도내 상인들은 희망고문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14일 수원시 팔달구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L씨(55)는 지난 12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재연장한다는 정부 발표를 듣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시작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연말연시 회식도 다 놓치면서 망연자실했던 L씨는 이번에 인원수 제한이 풀릴까 기대했으나 결국 재연장이 정해지자 허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식당은 직장인이나 공무원들 대상 단체 손님이 많은데 벌써 3개월 가까이 5명 이상 단체 손님을 못 받아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심야 손님이 많은 노래방도 오후 10시 영업 제한 조치가 재연장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산시의 노래방 업주 A씨(61)는 “자정까지만이라도 영업하게 해줘도 숨통이 조금 트일 것 같은데 이번 조치가 무척 아쉽다”며 “200만원에 달하는 월세와 관리비는 그대로 부담해야 하는데 매출은 오르지 않아 아르바이트생도 모두 해고하고 아내와 단둘이 근무하고 있다”며 한숨 쉬었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소상공인들의 영업시간 보장과 고객 인원 제한 완화 등을 정부와 방역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홍보국장은 “식당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업시간 오후 10시 제한이 연장된 점은 아쉽다”고 했다.

한편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9명을 기록하며 엿새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확진자는 203명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다시 200명대에 올라섰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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