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대권 경쟁 앞두고 팬클럽 들썩...'그래도 이재명' vs '윤사모'

4·7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대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팬클럽도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각 진영의 대표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 확장이 필수적인 만큼 선거전을 지원할 팬클럽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한자릿수 지지율로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열성적인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쥔 바 있다.

이재명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매머드급 팬클럽 ‘그래도 이재명’이 23일 출범,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도 이재명’ 준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팬클럽 출범을 알리며 “공정한 세상과 새로운 대한민국를 열어가기 위해 결단력 있고 강한 지도자 이재명과 함께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팬클럽에는 사회단체, 교육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체육계, 실업계, 직능단체 등에서 1천222명이 대표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날 현재 발기회원은 2천924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 지사 생일(12월22일)에 착안해 대표발기인 수를 1천222명으로 정했다.

팬클럽은 내년 대선이 검은 호랑이해에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해 ‘흑호’를 상징 로고로 정했다. 이들은 “예부터 호랑이는 영웅을 도와 어지러운 인간사를 심판하고 정리하는 풍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팬클럽에는 100여개 이상의 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가 가입했다. 김영배 한국서비스산업진흥원 이사장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지만 ‘그래도 이재명’이 있기에 새로운 시대를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 회원을 100만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퇴 이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 모임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 가입자 수 역시 2만1천여명을 넘어섰다. 정작 윤 전 총장 본인은 정계 진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사모 가입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모임 검색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멤버와 게시글은 철저하게 회원에게만 공개된다. 모임 소개에는 “법과 원칙을 수행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적혀 있다.

이들은 과거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을 때 대검찰청에 응원 화환을 보내는 등 지지 활동을 이어왔다. 윤사모는 신규 회원들로부터 가입비와 회비를 받아 전국 조직 구축에 나서고 있고, ‘다 함께 자유당’이라는 정당 이름까지 정해놓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윤사모의 신당 창당 작업이 윤 전 총장과 직접적인 교감을 갖고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윤 전 총장의 정치 활동에 대비하는 것인 만큼 향후 세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우일·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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