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집단 면역이 형성돼 모두 가족들을 맘껏 만났으면 좋겠어요.”
23일 성남시 분당구의 요양병원 보바스기념병원은 아침 일찍부터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자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다.
오전 11시30분 AZ백신 30병(바이알)이 들어와 영상 4℃가 유지되는 약제실 약품 냉장고에 보관됐다. 이날엔 2병이 사용됐다.
통상 1병당 최대 12도즈(명)까지 접종 가능하다.
접종이 시작되자 만 65세 이상 환자들과 병원 종사자들이 차례대로 접종실로 들어왔고, 의사 예진을 시작으로 서로 간격을 두고 배치된 의자에 순서대로 앉았다.
접종실 한편에선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들이 AZ백신 주사액을 주사기에 채우는 등 접종 준비에 바빴다.
21명의 어르신이 배치된 의자에 앉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의사들은 접종자에게 주의사항 안내 및 현 상태 확인 후 접종을 시작했다.
의사와 접종자들은 접종 후 이상 증상이 없는지 확인을 위해 15~20분간 대기했다.
간병사 강옥단씨(75)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걱정보다 집단 면역에 대한 희망을 떠올렸다.
강씨는 “독감 백신처럼 울렁거림은 있었지만 20분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다”며 “맞고 나니 후련한 마음뿐이다. 한 번 더 맞으면 마스크를 벗고다녀도 되는 것이냐”고 미소를 띄웠다.
이 병원의 만 65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은 총 288명(종사자 170명ㆍ환자 118명)이다. 병원은 후유증을 대비해 나흘에 걸쳐 직원들은 26, 29일에 환자들은 25일과 29일에 추가 접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국 요양병원 1천651곳에서 만 65세 이상 입원환자와 종사자 총 20만5천983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경기도내 코로나19 백신 1ㆍ2차 접종 대상자(27만1천879명) 대비 누적 접종자 수는 14만5천885명(접종률 53.7%)이다.
장건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